기업 경기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10월 BSI 98.6
우경원 기자
k01083510007@gmail.com | 2026-09-28 07:24:31
제조업 95.6 부정 전환·비제조업 101.8 두 달 연속 긍정
내수 101.4 회복 기대에도 수출 99.7…5개월 만에 부정 전망
고용 100.3, 4년 1개월 만에 긍정 전환
내수와 고용에 대한 기대는 살아나고 있지만 제조업과 수출 전망이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기업 체감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026년 10월 BSI 전망치는 98.6을 기록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종합경기 BSI 전망치는 지난 6월 98.6에서 7월 98.0, 8월 89.9까지 하락한 뒤 9월 102.0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10월 다시 98.6으로 떨어지면서 한 달 만에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
9월 BSI 실적치도 98.9에 그쳤다. BSI 실적치는 2022년 2월 91.5를 기록한 이후 4년 8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업 다시 ‘부정’…비제조업은 두 달째 100 넘어
업종별 경기 전망은 엇갈렸다.
10월 제조업 BSI 전망치는 95.6으로 9월 101.7에서 다시 부정 전망으로 돌아섰다.
반면 비제조업은 101.8로 9월 102.4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 100을 웃돌았다.
제조업 세부 업종 10개 가운데 긍정 전망을 보인 업종은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 107.7,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 106.1 등 2개에 그쳤다.
비금속 소재 및 제품과 전자 및 통신장비는 각각 기준선인 100을 기록했다.
반면 의약품은 75.0으로 크게 부진했고 목재·가구 및 종이 83.3, 식음료 및 담배 84.2,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 84.6, 석유정제 및 화학 85.2,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 95.0 등 6개 업종이 기준선을 밑돌았다.
한경협은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의 경우 조선업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양호한 전망을 보인 반면, 명절 특수가 끝나는 식음료와 유가 상승 및 공급과잉 영향을 받는 석유정제·화학 등은 부진이 이어지면서 제조업 내에서도 업종별 온도 차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도·소매 108.5 ‘호조’…건설·운수창고는 부진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가 108.5로 가장 높은 경기 전망을 나타냈다.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도 108.3, 전기·가스·수도는 105.6으로 긍정적이었다.
정보통신과 여가·숙박 및 외식은 기준선 100을 기록했다.
반면 건설은 95.3, 운수 및 창고는 95.5로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한경협은 수입물가 부담 완화와 내수 개선 기대가 비제조업의 긍정적인 전망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의 경우 장기간 이어진 업황 침체와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등이 기업심리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내수는 살아나는데 수출은 다시 ‘빨간불’
부문별 전망에서는 내수와 수출의 방향이 엇갈렸다.
10월 내수 BSI는 101.4로 9월 100.3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 100을 넘어섰다.
9월 내수 BSI가 4년 3개월 만에 긍정 전망으로 돌아선 데 이어 10월에도 개선 기대가 이어진 것이다.
고용 전망도 눈에 띈다.
고용 BSI는 100.3으로 2022년 9월 101.8 이후 4년 1개월 만에 긍정 전망으로 전환됐다.
반면 수출 전망에는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10월 수출 BSI는 99.7로 지난 5월 전망 이후 5개월 만에 부정 전망으로 돌아섰다.
지난 6월 101.1, 7월 100.6, 8월 100.0, 9월 100.9를 기록했던 수출 BSI가 10월 들어 다시 기준선을 밑돈 것이다.
투자도 97.4, 채산성 97.7, 자금사정 98.3으로 모두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재고 BSI는 102.9였다. 재고는 일반적인 BSI와 달리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해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주요 7개 부문 가운데 내수와 고용만 긍정 전망을 나타냈고 수출·투자·채산성·자금사정·재고 등 5개 부문은 부정적이었다.
원화 강세, 내수엔 도움·수출엔 부담
한경협은 최근 원화 가치 상승이 내수와 수출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 가치 상승으로 수입 원료와 부품 가격, 외화 결제 부담이 완화되면서 내수기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수출기업에는 대외 가격경쟁력 약화와 외화환산손실 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수 회복 기대만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제조업 전망이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간 데다 수출과 투자, 채산성까지 동시에 부정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향후 경기 흐름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운수·창고, 업황은 95.5인데 고용은 113.6
세부 지표에서는 상반된 신호도 나타났다.
운수 및 창고업의 종합경기 전망은 95.5로 기준선을 밑돌았지만 부문별로는 수출 전망이 109.1, 고용 전망은 113.6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업황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수출과 고용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강한 기대가 나타난 것이다.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도 종합경기 전망 106.1에 이어 내수 109.1, 수출 106.1 등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석유정제 및 화학의 종합경기 전망은 85.2에 그쳤다. 지난 8월 57.7까지 떨어졌다가 9월 92.0으로 회복했지만 10월 다시 85.2로 하락하면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협 “원자재 가격·글로벌 금리 불안…기업심리 위축 우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동 긴장 재고조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불안과 글로벌 금리 인상 움직임 등으로 기업심리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어 국내생산세액공제 적용 대상 확대를 통해 국내 산업생산을 촉진하고 메가 특구 내 노동 관련 특례 등을 통해 기업심리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9일부터 16일까지 금융업을 제외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350개사가 응답해 응답률은 58.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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