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은 ㈜한얼이엔지 대표 — 스마트팜 기술로 농업의 미래를 설계하다
우경원 기자
k01083510007@gmail.com | 2026-10-22 18:01:33
단순히 농장에 센서를 설치하는 수준이 아니다. 온도와 습도, 환기 등 작물의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재배시설 구축에서 교육, 생산, 유통까지 연결하는 것이 한얼이엔지가 구상하는 스마트팜 모델이다.
박상은 대표
“저희가 스마트팜에 관심을 가진 가장 큰 이유는 농업이야말로 전자·제어·IoT 기술이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농촌은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사람이 계속 농장에 머물면서 온도와 습도를 확인하고 시설을 조절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전자제어 기술을 활용하면 일정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하던 반복적인 일을 기계와 시스템이 담당하게 만들고 농업인은 생산과 품질 관리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얼이엔지가 가진 전자회로, PCB, 제어기술을 농업 현장에 적용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저희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센서 하나하나가 아니라 전체 시스템의 안정적인 제어입니다.
현재 시스템은 자체 설계한 PCB 모듈과 전기배선 로직을 기반으로 온도, 습도, 환기 등 재배환경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구조입니다. 특히 버섯처럼 생육환경 변화에 민감한 작물은 일정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품질과 생산성을 결정합니다.
재배 공간 역시 제한된 면적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단식 재배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각종 센서 데이터를 보다 세밀하게 축적해 원격 모니터링과 제어 범위를 확대하고, 농장 운영자가 휴대전화나 PC에서도 농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대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구현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팜은 첨단기술을 많이 집어넣었다고 반드시 좋은 시스템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설치비가 얼마인지, 관리하기 쉬운지, 고장이 났을 때 대응할 수 있는지, 실제 생산성이 높아지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서 한얼이엔지는 하드웨어를 직접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농가와 작물에 맞춰 시스템을 구성하려고 합니다.
특히 독립형 모듈 방식은 기존 건축물을 대규모로 개조하지 않고도 조건에 따라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한얼이엔지의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전장제품은 온도 변화나 진동, 전기적 노이즈 등 여러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결국 핵심은 ‘신뢰성’입니다.
농업시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습도가 높고 장시간 연속으로 가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팜 제어장치 역시 단순히 작동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합니다.
저희는 자동차용 AV·내비게이션, 카오디오, 차량 위치관제시스템, RF PCB, 고속회로와 임피던스 설계, EMI·EMC 관련 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농업용 제어장치 설계에 접목한다면 스마트팜 시스템의 안정성과 유지관리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스마트팜의 성패는 농민의 소득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노동력 절감입니다. 온도나 습도, 환기 등을 사람이 계속 확인하고 조절해야 하는 일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품질의 균일화입니다. 작물이 원하는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생산품의 편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세 번째는 공간 효율입니다. 현재 추진하는 참송이버섯 모델은 다단 재배랙을 활용해 제한된 면적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팜을 설치했다고 무조건 생산량이나 소득이 증가한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작물과 재배조건, 운영능력, 판매가격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술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재배와 유통까지 연결하는 모델을 만들려고 합니다.”
Q6. 대규모 농업법인이 아니라 소규모·고령 농가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팜입니까?
“그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중요한 시장입니다.
스마트팜이 수억 원 규모의 대형시설 위주로만 공급된다면 일반 농민들이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얼이엔지는 필요한 규모에서 시작할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팜을 지향합니다. 작은 규모에서 시작해 사업성이 확인되면 추가 설치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특히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조작방법을 단순하게 만들어 고령 농업인이나 스마트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7. 앞으로 AI가 생육상태를 분석하고 관수·온도·영양분을 스스로 조절하는 자율형 스마트팜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안정적인 환경제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데이터가 축적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온도와 습도에서 작물의 성장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떤 환경에서 품질이 좋아지는지 데이터를 계속 축적한다면 사람이 경험으로 판단하던 영역을 시스템이 학습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현재 환경에서는 환기가 필요하다’, ‘습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스마트팜의 최종 단계는 단순한 원격제어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자율재배입니다.”
Q8. 우선 적용하려는 작물은 무엇입니까?
“현재 사업모델에서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작물은 참송이버섯입니다.
버섯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공간에서도 다단 재배가 가능하고 온도·습도·환기 같은 환경조건이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동제어 기술의 효과를 확인하기 좋은 작물입니다.
현재 구상하는 모델은 독립형 재배사 내부에 다단 재배랙과 공조·환경제어 시스템을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앞으로 실제 운영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한 뒤 다른 버섯류와 다양한 시설작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Q9. 스마트팜이 확산될수록 농업 데이터도 중요한 자산이 될 텐데요.
“앞으로 스마트팜의 진짜 경쟁력은 데이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떤 농장에서 언제 온도가 올라갔는지, 습도 변화가 생산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어느 시점에 환기를 했을 때 품질이 좋아졌는지 등의 데이터가 수년간 축적되면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생육환경과 생산량, 품질 데이터를 연결해 분석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얼이엔지는 단순히 스마트팜 장비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농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재배환경을 제공하는 기술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Q10. 국내 스마트팜 기술의 국산화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우리나라의 전자와 통신, 센서, 소프트웨어 기술 수준은 상당히 높습니다. 충분한 기술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마트팜에서는 개별 부품의 국산화보다 전체 시스템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통합하고 현장에서 쉽게 유지관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한얼이엔지는 PCB와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가능한 범위에서 자체 설계하고 농업환경에 최적화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결국 국산화의 의미는 단순히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국내 기업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11.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스마트팜은 국내시장만 보고 개발할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동처럼 외부기후가 농업에 불리한 지역이나 동남아시아처럼 고온다습한 지역에서는 외부환경과 분리해 작물의 생육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팜의 필요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듈형 스마트팜은 공장에서 일정 부분 제작한 뒤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수출모델로 발전시킬 여지도 있다고 봅니다.
다만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면 국가별 기후, 전력환경, 작물, 인증제도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먼저 기술과 사업모델을 검증하고 단계적으로 해외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인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Q12.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스마트농업 지원정책에 개선할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스마트팜 사업은 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지원사업이 시설 구축에 집중되면 지원기간이 끝난 뒤 유지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비가격뿐 아니라 실제 생산성과 운영비, 유지보수비, 농가소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또 대규모 시설뿐 아니라 소규모 농가가 단계적으로 자동화를 도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규모의 지원모델이 있었으면 합니다.
기술기업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와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할 기회가 확대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Q13. 한얼이엔지의 스마트팜 수익모델은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입니까?
“장비를 한 번 판매하고 끝나는 구조보다는 스마트팜의 전체 생애주기를 함께하는 사업모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스마트팜 설계와 제작·설치가 있고, 이후에는 시스템 유지관리와 부품 교체, 재배교육이 필요합니다. 생산이 시작되면 유통과 수매가 연결됩니다.
향후 원격 모니터링과 데이터 분석 기능이 고도화되면 소프트웨어 서비스나 유지관리 서비스도 하나의 사업영역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설계 → 구축 → 교육 → 운영 → 유지관리 → 생산 → 유통 → 데이터 서비스가 연결되는 구조가 저희가 생각하는 방향입니다.”
Q14. 스마트팜 사업이 본격화된다면 5년 뒤 한얼이엔지는 어떤 기업이 되어 있을까요?
“5년 뒤에는 한얼이엔지를 단순한 전자제품 개발회사나 스마트팜 시설업체가 아니라 ‘농업 자동화 기술기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농업 현장에서는 기술이 화려한 것보다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실제 수익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가 가진 전자·PCB·제어 기술에 IoT와 데이터, 앞으로는 AI까지 접목해 농업인이 보다 적은 노동으로 안정적인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검증된 모듈형 스마트팜을 해외시장까지 공급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결국 한얼이엔지가 만들고 싶은 것은 기계 한 대가 아닙니다.
‘누구나 운영할 수 있고, 생산하면 판매할 수 있으며, 데이터가 다시 더 나은 농사를 만드는 스마트농업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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