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구 노후 저층주택 85%가 30년 이상…인천연구원 “주민 주도 도시재생 시급”

우경원 기자

k01083510007@gmail.com | 2026-10-21 07:30:53

인천연구원, 제물포구 저층주거지 활성화 연구 발표…고령인구 비율도 30% 수준
마을기업 육성·생활서비스 확대·청년 일자리 창출 등 4대 전략, 22개 세부과제 제안

[한국경제일보 우경원 기자]   인천 제물포구 저층주거지의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85%에 달하고, 고령인구 비율도 3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낡은 주택을 정비하는 기존 도시재생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이 직접 마을을 관리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자생적 지역경제 모델이 필요하다는 정책 제안이 나왔다.

인천연구원(원장 최계운)은 2026년 기획연구과제로 수행한 ‘인천 노후 저층주거지 활성화를 위한 주민참여 정책방향: 제물포구를 중심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주민조직의 자생력 확보를 핵심으로 하는 도시재생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2026년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기존 중구와 동구가 통합된 제물포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물포구는 노후 저층주거지가 밀집한 대표적인 인천 원도심으로, 주택 노후화와 인구 고령화, 청년층 유출, 정비사업 장기화 등 복합적인 도시 쇠퇴 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이다.

노후주택 85%·고령인구 30%…원도심 쇠퇴 심화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제물포구 저층주거지의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은 8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인구 비율 역시 30% 수준으로 나타나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고령자 돌봄, 생활서비스 확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연구진은 노후주택이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고 정비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는 데다 기존 정비제도의 사각지대까지 발생하면서 주거환경 개선에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청년인구 유출에 따른 도시활력 저하와 주민자치·마을공동체·도시재생사업의 자생력 부족도 지역 쇠퇴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기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민공동이용시설이 조성됐더라도 안정적인 운영주체와 지속가능한 수익구조가 부족하면 사업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기 어렵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건물 정비 넘어 주민이 직접 마을 관리하는 구조 필요
연구진은 노후 저층주거지 활성화를 위해 물리적 환경 개선과 재개발·재생사업에만 의존하는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지역의 생활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필요한 생활서비스를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주민조직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민조직이 마을관리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등 자생적인 마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마을기업은 지역의 시설물 유지·관리와 생활서비스 제공을 담당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가 정착되면 주민들의 지속적인 거주를 지원하는 동시에 청년층의 지역 유입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을관리협동조합·사회적기업 육성…지역 일자리 창출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도시재생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연구진은 주민조직이 단순한 사업 참여자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경제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을기업 창업과 운영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동·고령자 돌봄과 마을 유지·관리, 주민 생활서비스 등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발생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제시했다.

청년과 고령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고, 주민공동이용시설을 활용한 경제활동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는 도시재생사업을 단순한 공공재정 투입 사업이 아니라 지역 내 경제활동과 고용을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구조로 전환하자는 취지다.

행정동별 ‘마을플랫폼’ 구축…돌봄·창업·일자리 연계
연구진은 제물포구 통합에 맞춰 주민지원체계를 일원화하고, 행정동별 주민공동이용시설을 활용한 ‘마을플랫폼’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마을플랫폼은 주민들이 지역 문제를 논의하고 생활서비스를 운영하는 거점으로, 마을기업 창업 지원과 아동·고령자 돌봄, 청년·고령자 일자리 창출 등의 기능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또한 주민참여사업이 단기 지원으로 끝나지 않도록 도시재생기금을 확보하고, 인천시와 제물포구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와 제물포구뿐 아니라 공기업, 민간기업, 대학 등 다양한 기관이 협력하는 지원체계 구축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행복마을 가꿈사업’의 추진체계를 점검하고, 기존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주민공동이용시설의 사후관리와 운영주체의 안정적인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4대 추진전략·10개 실천과제·22개 세부과제 제시
인천연구원은 정책 목표를 ‘주민조직 자생력 확보를 통한 저층주거지 활성화’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4개 추진전략과 10개 실천과제, 22개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4대 추진전략은 ▲주민조직의 자치역량 강화와 참여 확대 ▲저층주거지 도시재생 추진 ▲주민참여형 마을환경 개선 ▲주민참여사업 지원 거버넌스 구축 등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정책이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행정기관의 지속적인 지원과 주민조직의 자생력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윤환 인천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제물포구 저층주거지를 주민주도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주민조직의 자치역량과 자생력을 높일 수 있도록 인천시와 제물포구, 공공·민간단체 등의 지원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도심 재생, 공공투자에서 지속가능한 지역경제로
이번 연구는 인천 원도심 재생정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환돼야 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후주택 정비와 기반시설 개선도 중요하지만, 사업이 끝난 이후 주민들이 지역을 관리하고 생활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제물포구의 행정체제 통합을 계기로 기존 중구와 동구에서 각각 추진해 온 주민참여사업과 도시재생 정책을 연계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향후 주민조직의 자생력 확보와 안정적인 재원 마련, 마을기업의 실제 수익 창출 여부가 제물포구 저층주거지 활성화 정책의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 개요

연구명: 인천 노후 저층주거지 활성화를 위한 주민참여 정책방향: 제물포구를 중심으로
수행기관: 인천연구원
연구책임자: 기윤환 도시공간연구실 선임연구위원
핵심 목표: 주민조직 자생력 확보를 통한 저층주거지 활성화
정책 제안: 4대 추진전략, 10개 실천과제, 22개 세부 추진과제
연구보고서: https://www.ii.re.kr
연구 문의: 032-260-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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