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통합 첫 달 이용객 936만 명…전년 대비 12% 증가

우경원 기자

k01083510007@gmail.com | 2026-10-09 09:06:16

코레일, 9월 통합 운영 실적 발표…수서축 이용객 28% 늘어
공급좌석 7% 확대·KTX 운임 평균 10% 인하…예매·환승 편의 개선
통합 앱 ‘코레일+’ 도입, 외국인 예매 기간 2개월로 확대

[한국경제일보 우경원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고속철도 통합 운영 첫 달인 지난 9월 고속열차 이용객이 936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수치로, 고속철도 통합 이후 이용객 증가와 공급좌석 확대 등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코레일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하루 평균 고속열차 이용객은 약 31만 2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만 9천 명보다 약 3만 3천 명 증가했다.

특히 수서역을 중심으로 한 수서축 이용객은 하루 평균 6만 8천 명에서 8만 7천 명으로 28% 늘었으며, 서울·용산축 이용객도 21만 명에서 22만 5천 명으로 7% 증가했다.

수서축의 노선별 증가율은 더욱 두드러졌다. 경전선 이용객은 지난해보다 81.5% 증가했고, 전라선과 동해선은 각각 99.1%, 99.8% 늘어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이 같은 이용객 증가에는 열차 공급 확대와 운임 조정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증가분 전체를 통합 효과로 단정하기보다는 향후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하루 공급좌석 27만 1천 석…수서축 좌석난 일부 완화
고속철도 통합에 따라 열차 공급도 확대됐다.

9월 하루 평균 고속열차 공급좌석은 27만 1천 석으로 지난해 25만 3천 석보다 7% 증가했다.

수서축 공급좌석은 하루 평균 5만 3천 석에서 6만 9천 석으로 약 1만 6천 석 늘어나 31% 증가했다. 서울·용산축은 20만 석에서 20만 2천 석으로 소폭 확대됐다.

좌석 공급 확대에 따라 수서축 열차의 이용률은 지난해 129.6%에서 올해 125.6%로 4.0%포인트 낮아졌다.

코레일은 이를 통해 수서축의 만성적인 좌석 부족 문제가 일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용률은 전체 이용객 수를 공급좌석 수로 나눈 지표로, 한 좌석이 운행 구간에 따라 여러 승객에게 이용될 수 있어 100%를 넘는다고 해서 모든 구간에서 입석 승객이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 ‘코레일+’ 하나로 고속열차 예매…7단계에서 4단계로 단축
고속철도 통합으로 승차권 예매 서비스도 개선됐다.

통합 애플리케이션인 ‘코레일+’에서는 모든 고속열차를 한 번에 조회하고 예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존 7단계였던 예매 절차를 4단계로 단축했다.

열차 탑승 이후 앱을 통해 원하는 좌석으로 변경하는 ‘셀프 좌석 변경’ 서비스도 수서축 열차까지 확대됐다.

또한 수서역 출발·도착 KTX에는 평일 출퇴근 시간대 이용할 수 있는 자유석 객실을 1~3칸 도입해 정기승차권과 자유석 승차권 이용객의 편의를 높였다.

9월 주중 정기권 이용객은 하루 평균 약 2만 8천 명으로, 지난해 2만 2천 명보다 약 6천 명 증가했다.

■ 운임 평균 10% 인하…마일리지·환승 할인 혜택 확대
코레일은 통합에 따라 KTX 운임을 기존 SRT 수준으로 평균 10% 낮추고, 승차권 결제 금액의 5%를 적립하는 마일리지 혜택을 수서역 출발·도착 열차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일반열차 환승 할인도 수서축으로 확대됐다.

KTX와 일반열차 승차권을 연계해 구매하면 일반열차 운임의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9월 하루 평균 환승 이용객은 약 9,300명으로 지난해 5,700명보다 65% 증가했다.

임산부와 청소년, 청년층을 위한 공공 할인도 확대했다.

임산부에게는 KTX·일반열차 운임 40% 할인 또는 특실 요금 면제 혜택을 제공하며, 13~24세 청소년에게는 KTX 승차율에 따라 10~30%, 25~33세 청년층에게는 10~40%의 운임 할인을 적용한다.

다만 할인은 상품별 이용 조건과 대상 열차, 좌석 상황 등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 승차권 변경·환불 부담 완화…열차 지연 배상도 강화
승차권 변경과 환불 관련 제도도 개선됐다.

열차 출발 30분 전까지 승차일 전후 7일 이내의 일정으로 변경하면 위약금 없이 승차권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결제 후 10분 이내 환불하는 경우 위약금을 면제하는 서비스도 열차 출발 30분 전까지 하루 2회 이용할 수 있다.

열차 지연에 대한 배상 기준도 강화했다.

코레일 귀책 사유로 열차가 90분 이상 지연되면 운임의 75%를 배상하고, 120분 이상 지연될 경우 운임 전액을 배상한다.

이와 함께 노인과 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전용좌석을 수서역 출발·도착 열차까지 확대하고, 휠체어 이용객이 온라인으로 승하차 도우미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 외국인 철도 이용객 80% 증가…예매 기간 2개월로 확대
외국인 관광객의 철도 이용 편의도 강화된다.

코레일은 지난 10월 1일부터 승차권 예매 가능 시점을 기존 열차 출발 1개월 전에서 2개월 전으로 확대했다.

또한 오는 11월부터 통합 앱 ‘코레일+’에서 제공하는 언어를 기존 7개 국어에서 10개 국어로 확대할 계획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외국인 철도 이용객은 지난해 8월 56만 8천여 명에서 올해 같은 달 102만여 명으로 약 80% 증가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철도 이용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관광객의 이동 편의와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 코레일 “통합 성과 국민에게 돌려드릴 것”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고속철도 통합을 대한민국 철도의 새로운 시작으로 삼고, 통합의 성과를 국민께 온전히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차 여행을 통해 철도 기반의 국가 대중교통체계가 활성화되고 지방소멸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나로 모인 철도인의 역량과 노하우를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속철도 통합 첫 달 실적에서는 이용객 증가와 공급좌석 확대, 운임 부담 완화, 예매 편의 개선 등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그러나 통합의 실질적인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이용객 증가뿐 아니라 장기적인 운행 안정성, 좌석 공급의 지속 가능성, 서비스 품질과 운영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이 지역 간 접근성을 높이고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가 향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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