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8명 “학생 기업가정신 낮다”…학교 교육도 ‘부족’
우경원 기자
k01083510007@gmail.com | 2026-09-12 06:51:09
교사 66% “학생들 도전보다 안정적 진로 선호”…창업·벤처 희망은 7%
82.8% “기업가정신 교육 중요”하지만 70.3% “학교 교육 충분하지 않아”
교사 68.7% “기업가정신 교육,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기업가정신발전소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의뢰해 전국 초·중·고 교사 1,0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 및 기업가정신 교육에 대한 교사 인식 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낮다’고 평가한 교사는 81.3%에 달했다. ‘낮은 편’이라는 응답이 50.8%, ‘매우 낮다’가 30.5%였다. 반면 ‘높은 편’은 2.5%, ‘매우 높다’는 0.2%에 불과했다.
경제 지식에 대한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응답자의 77.3%가 학생들의 경제 지식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고, 높다고 평가한 교사는 3.3%에 그쳤다.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서도 안정 지향적인 경향이 두드러졌다. 교사의 66.0%는 학생들이 도전적이고 새로운 진로보다 안정적인 진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교사들이 바라본 학생들의 희망 진로는 전문직이 23.3%로 가장 높았다. 문화·예술 분야 18.8%, 공무원 14.4%, 일반기업 취업 13.9% 등의 순이었다. 반면 창업·스타트업·벤처는 7.0%에 머물렀다.
기업가정신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실제 학교교육 사이의 간극도 확인됐다.
교사의 82.8%는 학생 대상 기업가정신 교육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 학교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이 충분하게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70.3%가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7.8%에 불과했다.
경제교육도 비슷했다. 학교 경제교육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92.9%에 달했지만 현재 학교에서 경제교육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9.3%에 그쳤다.
기업가정신 교육을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단계가 압도적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응답이 44.2%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저학년 24.5%가 뒤를 이었다. 두 응답을 합하면 68.7%의 교사가 기업가정신 교육을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제교육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 32.8%, 고학년 42.7%로 초등학교 단계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응답이 75.5%를 차지했다.
박지웅 송광초등학교 교사는 “기업가정신의 핵심 요소인 문제 해결 역량은 짧은 시간에 단순한 방법으로는 길러지지 않는다”며 “어릴 때부터 다양한 방식과 관점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을 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가장 부족한 기업가정신 역량은 무엇일까.
교사들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23.3%)을 첫 번째로 꼽았다. 협업 및 의사소통 18.4%, 창의성과 혁신 18.2%, 도전정신 18.0%, 자기주도성 17.0%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가정신 교육에서 우선적으로 길러야 할 역량을 묻는 질문에서도 문제 발견·해결 능력이 25.2%로 가장 높았다. 창의성과 혁신 19.4%, 협업 및 의사소통 18.2% 순이었다.
특히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 방향을 보여주는 결과도 눈에 띈다. 교원 대상 기업가정신 연수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내용으로 ‘AI를 비롯한 미래 산업 및 직업세계의 변화’가 26.9%로 가장 높았으며 ‘학교교육에서의 기업가정신 교육 적용 방안’이 24.2%로 뒤를 이었다.
교사들의 창업교육에 대한 태도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학생들에게 창업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4.9%였다. 추천 이유로는 *아이디어를 주도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58.9%로 가장 많았고 ‘사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보는 경험이 가치 있어서’가 25.9%였다.
반대로 창업을 추천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교사 가운데 55.9%는 ‘교사 스스로 창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안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학생 교육뿐 아니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가정신·창업교육도 함께 강화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AI가 답을 빠르게 제시하는 시대에는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업가정신 교육도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도전과 실패를 경험하고 협업하며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7월 15일부터 23일까지 교총 소속 초·중·고교 교원 1,078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8%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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