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2명 중 1명 “기업가정신 잘 몰라”…절반 이상 “배울 기회 부족”

우경원 기자

k01083510007@gmail.com | 2026-09-08 08:05:42

한경협, 전국 초·중·고 교사 1,078명 조사…46.2% 기업가정신 이해 부족
연수 이수 교사 인지도 67.0%…미이수 교사보다 학생 창업 추천 의향도 19%p 높아
AI·미래산업 변화와 실생활 경제교육 중심의 교사 연수 확대 필요

[한국경제일보 우경원 기자]  교사 2명 중 1명가량이 기업가정신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가장 큰 원인으로 관련 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기업가정신 관련 연수를 받은 교사일수록 기업가정신에 대한 이해와 학생들에게 창업을 권하려는 의향이 모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기업가정신발전소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의뢰해 전국 초·중·고 교사 1,0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 및 기업가정신 교육에 대한 교사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사 46.2% “기업가정신 잘 모른다”

조사 결과 기업가정신의 개념을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른다'고 답한 교사는 46.2%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잘 모른다' 38.4%, '전혀 모른다' 7.8%였다. 반면 기업가정신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3.2%에 그쳤다.

기업가정신을 잘 모른다고 응답한 교사들은 가장 큰 이유로 '학교에서 관련 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해서'(51.4%)를 꼽았다.

이어 '창업 등에 대한 정보와 이해가 부족해서' 18.7%, '학교 밖 기업가정신 교육 콘텐츠가 부족해서' 12.2% 순이었다.

기업가정신 교육을 학생들에게 확대하기에 앞서 이를 가르칠 교사들에게 충분한 교육과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학생에게 창업 못 권하는 이유 1위도 “나부터 잘 몰라서”

학생의 진로 선택에서 창업을 바라보는 교사들의 인식도 주목된다.

전체 응답자의 54.9%는 학생들에게 창업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있는 편이다'가 41.5%, '매우 있다'가 13.4%였다.

반면 창업을 추천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14.1%로 나타났다.

창업을 추천하지 않겠다고 답한 교사 중 55.9%가 '교사 스스로 창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안내해주기 어려워서'라고 응답했다.

'창업 관련 기술과 지식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돼서'가 11.8%, '실패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클 것이 우려돼서'가 9.2%로 뒤를 이었다.

학생들의 창업을 막는 주요 요인이 창업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보다는 교사에게 충분한 정보와 전문성이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수 효과 뚜렷…인지도 42.1%→67.0%
경제·기업가정신 관련 연수를 받은 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 사이에서는 상당한 인식 차이가 나타났다.

기업가정신의 개념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연수 이수 교사가 67.0%로, 미이수 교사 42.1%의 약 1.6배였다.

학생들에게 창업을 추천할 의향 역시 연수 이수자는 64.9%에 달한 반면 미이수자는 45.9%였다. 19.0%포인트 차이다.

학교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한 비율도 연수 이수자 9.5%, 미이수자 6.3%로 나타났다.

경제교육이 충분하다고 평가한 비율에서는 격차가 더욱 컸다. 연수 이수자는 13.2%였지만 미이수자는 5.8%에 그쳤다.

한경협 기업가정신발전소는 이 같은 결과가 교사를 대상으로 한 경제·기업가정신 연수 확대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한겨레 대원국제중학교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경제·기업가정신 교육을 확대하려면, 이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관련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연수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이 원하는 교육은 ‘AI·미래산업’과 ‘실생활 경제’

교사들이 원하는 연수 내용도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정신 연수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분야로는 'AI를 비롯한 미래산업 및 직업 세계의 변화'가 5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학교 교육에서의 기업가정신 교육 적용 방안' 48.4%, '문제 발견·문제 해결·창의성 등 핵심 역량 지도' 35.3% 순이었다.

경제교육 연수에서는 '금융·소비 등 실생활 중심 경제교육'이 69.6%로 가장 높은 수요를 보였다.
'AI 등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경제 변화 이해'가 58.2%, '학생 참여형 경제수업 교수·학습 방법'이 29.4%로 뒤를 이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경제와 기업가정신을 제대로 배우려면, 교사들이 변화하는 산업 환경을 이해하고 이를 수업에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연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AI와 디지털 전환으로 산업과 직업의 경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학교 경제교육 역시 단순한 경제이론 전달에서 벗어나 금융·소비·창업·기업가정신·미래산업을 아우르는 실생활 중심 교육으로 확대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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