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품은 대한항공, 다시 호남 자본 영향권으로?…호반그룹, 한진칼 최대주주 등극
우경원 기자
k01083510007@gmail.com | 2026-11-04 20:07:45
금호아시아나에서 호반그룹까지…항공산업 지배구조에 나타난 호남 기업의 존재감
특히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금호그룹이 설립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통합되는 가운데, 또 다른 호남 출신 기업인 호반그룹이 한진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한진칼은 4일 공시를 통해 호반건설과 특수관계인 3개사가 보통주 1,381만4,053주를 보유해 지분율 20.69%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 18명의 지분율은 20.58%로, 양측의 격차는 0.11%포인트에 불과하다.
호반그룹은 1989년 광주에서 출발해 전국적인 건설기업으로 성장했다. 2022년 사모펀드 KCGI가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을 인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해 왔다.
이번 변화는 아시아나항공의 역사와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아시아나항공은 1946년 광주에서 출발한 금호그룹이 1988년 설립한 항공사다. 금호그룹의 경영난 이후 대한항공에 인수됐으며, 현재 통합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호남에서 출발한 금호그룹의 항공사업이 한진그룹으로 넘어간 데 이어, 다시 호남에서 성장한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의 최대주주로 등장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그러나 호반그룹이 한진칼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해서 대한항공의 경영권까지 확보한 것은 아니다. 호반 측은 현재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명시하고 있다.
더욱이 조원태 회장은 오는 12월 한진칼 주식 32만5,000주를 추가 취득할 계획이다. 해당 거래가 완료되고 다른 지분 변동이 없다면 조 회장 측 지분율은 약 21.06%로 높아져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
향후 관건은 호반그룹의 추가 지분 확보 여부와 이사회 참여 등 경영 관여 움직임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국내 항공산업의 지배구조가 여전히 변화 가능성을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남 자본이 국내 항공산업의 지배구조에서 다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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