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평화대교 개통 후 멈춘 신도선착장…캠핑카·낚시객 몰리는 새로운 명소로
우경원 기자
k01083510007@gmail.com | 2026-08-12 21:58:26
바다 건너 인천국제공항 야경까지 한눈에…교량 개통이 만든 또 다른 풍경
기능 잃은 선착장 방치보다 안전·환경 갖춘 관광자원 활용 방안 마련해야
그동안 신도선착장은 영종도와 신도·시도·모도를 오가는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사실상 섬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신도평화대교가 개통하면서 차량을 이용해 육로로 이동할 수 있게 됐고, 선착장의 기존 여객운송 기능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12일 밤 신도선착장 현장을 확인한 결과, 선착장과 주변 공간에는 캠핑카와 승합차, 화물차 등 여러 대의 차량이 자리하고 있었다. 일부 차량은 차박이나 캠핑을 하는 것으로 보였으며, 선착장 끝에서는 야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확인됐다.
과거 배를 기다리던 차량과 승객으로 붐볐던 공간이 이제는 캠핑카와 낚시객들이 밤바다를 즐기는 장소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도선착장은 바다 건너 영종도와 인천국제공항 일대의 불빛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야간 경관의 매력이 크다.
탁 트인 바다와 선착장, 멀리 펼쳐진 영종도의 야경이 어우러지면서 별도의 관광시설이 조성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공간이 되고 있다.
교량 개통으로 역할 끝난 선착장, 활용방안은?
신도평화대교 개통은 신도·시도·모도의 교통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배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했던 섬 주민들은 언제든 차량을 이용해 영종도를 오갈 수 있게 됐고 관광객 역시 배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에서 벗어났다.
반면 기존 여객선과 선착장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새로운 과제로 남았다.
신도선착장의 현재 모습은 그 해답의 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이용객이 모이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선착장은 본래 캠핑장이나 낚시공원으로 조성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사고와 쓰레기, 취사, 장기주차, 화장실 등 관리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
특히 야간에는 선착장 가장자리에서 낚시를 즐기는 이용객이 있어 추락사고 등 안전 문제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막는 것보다 제대로 관리하는 방안 고민해야
이용객이 증가한다고 무조건 차량 진입을 통제하거나 낚시를 금지하는 방식보다는 현재의 이용 수요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실제 이용 현황을 조사한 뒤 일정 구역에 캠핑카와 차박 차량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안전난간과 조명, 구명장비, 화장실, 쓰레기 수거시설 등 최소한의 편의·안전시설을 갖추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관리체계가 마련된다면 신도선착장은 신도평화대교를 건너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머무르는 새로운 관광거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단순히 선착장에서 캠핑과 낚시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신도·시도·모도의 음식점과 카페, 숙박시설, 농수산물 판매 등과 연결한다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신도평화대교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만큼 기존 관광자원뿐 아니라 과거 교통시설의 새로운 활용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가 떠난 자리에 캠핑카가 들어왔다
교량 하나가 지역의 생활과 관광 형태를 얼마나 크게 바꾸는지는 신도선착장의 밤 풍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배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던 선착장이다.
이제 그 자리에는 캠핑카가 줄지어 서 있고, 선착장 끝에서는 낚시객들이 밤바다를 바라보며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멀리 바다 건너에는 인천국제공항과 영종도의 불빛이 이어진다.
신도평화대교가 개통되면서 신도선착장의 교통 기능은 사라졌지만 공간의 가치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동차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관건은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지역의 자산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다.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는 이유로 시설을 방치하기보다 현재 형성되고 있는 캠핑·낚시 수요를 면밀하게 살펴 안전과 환경, 주민생활에 피해가 없는 범위에서 새로운 관광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신도평화대교가 신도·시도·모도로 향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면, 배가 떠난 신도선착장에도 이제 새로운 역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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