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도화동 데이터센터·숭의동 장례식장·재정 안정 4대 현안 제시
정비사업 64곳 추진…‘도시개발신속지원팀’ 신설해 행정 지연 해소
제물포역 명칭 2027년부터 주민 의견수렴…학익역 차질 없는 개통 강조
“전세사기 사후지원 넘어 예방으로”…청년·소상공인·전통시장 활성화도

[한국경제일보 우경원 기자] “2030년 임기를 마칠 때 구민들로부터 ‘미추홀구에 살길 참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민선 7기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인천 미추홀구정을 맡은 김정식 구청장이 민선 9기의 핵심 방향을 ‘주민이 실제 생활에서 체감하는 변화’로 제시했다.
김정식 구청장은 한국경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청사 건립과 도화동 데이터센터, 숭의동 장례식장, 구 재정 안정 및 예산 확보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김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 등 원도심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제물포역 역명 문제와 학익역 개통, 전세사기 피해 예방, 주차난, 청년 일자리, 소상공인·전통시장 활성화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현안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특히 민선 9기 구정 목표인 약동하는 미추홀구’에 대해 주민의 안전과 행복, 지역경제와 일자리, 미추홀구의 미래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4년 동안 구민으로 바라본 미추홀…생활불편부터 풀겠다”
김 구청장은 4년 만에 다시 구청장으로 돌아와 가장 크게 느낀 변화에 대해 도시 곳곳에서 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주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생활불편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4년 동안 평범한 구민의 한 사람으로 미추홀구를 바라보면서 주민들이 무엇을 불편해하고 무엇을 간절히 바라는지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골목을 다니면서 확인한 주차와 보행환경, 노후 주거환경 문제에서부터 지역경제와 도시개발에 대한 기대까지 주민들의 요구가 매우 다양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민선 9기에서는 무엇보다 구민의 일상을 안정시키고, 멈춰 섰던 미추홀구의 미래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신청사 건립 ▲도화동 데이터센터 ▲숭의동 장례식장 ▲구 재정 안정 및 예산 확보를 제시했다.
이들 현안에 대해서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주민과 사업자, 관계기관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공감대를 형성해 합리적인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약동하는 미추홀구’…안전·경제·미래 3대 축
김 구청장은 민선 9기에서 주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세 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주민의 안전과 행복, 두 번째는 지역경제와 일자리, 세 번째는 미추홀구의 미래 준비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해 청년·어르신·장애인 등 계층별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확대하고 온라인 시장 변화에 대응해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와 경쟁력 강화도 지원한다.
신청사는 주민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복합청사로 조성하고,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의 변화 과정에서도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불요불급한 지출은 줄이고 외부재원을 적극 확보하겠다”며 “사람이 모이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미추홀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비사업 64곳…‘도시개발신속지원팀’ 신설
원도심 재개발·재건축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미추홀구에서는 후보지 8곳을 포함한 재개발 20곳, 재건축 3곳, 주거환경개선사업 1곳, 소규모 재건축 11곳, 가로주택정비사업 21곳 등 총 64곳의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구는 행정절차로 인한 사업 지연을 줄이기 위해 ‘도시개발신속지원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그러나 개발 속도만큼이나 원주민 정착과 지역상권을 함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도심의 변화는 단순히 낡은 건물을 새 건물로 바꾸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사람이 떠나는 개발이 아니라 사람이 다시 찾아오고 계속 머무를 수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차장과 보행환경, 공원 등 정주 여건을 함께 개선하고 골목형상점가와 소상공인 지원을 병행해 개발의 성과가 원주민 정착과 지역상권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제물포역 역명 변경…“2027년부터 주민 의견 듣겠다”
행정체제 개편 이후 제기되고 있는 제물포역 역명 변경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일정을 밝혔다.
제물포구가 출범했지만 제물포역은 미추홀구에 위치하면서 역명과 실제 행정구역 사이의 혼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역명 개칭의 필요성은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제물포역이라는 이름이 60년 이상 사용돼 주민들의 역사적 기억과 지역 정체성이 깊이 담겨 있는 만큼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2027년부터 주민 의견수렴과 관계기관 협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논의와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주민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미추홀구와 제물포구, 인천시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신중하게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학익역 차질 없는 개통이 가장 중요”
학익동 일대 교통 현안 가운데서는 수인선 학익역의 차질 없는 준공과 개통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김 구청장은 “학익역은 학익동 일대의 교통환경을 개선할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당초 계획보다 개통 일정이 늦어진 만큼 더 이상의 지연이 없도록 인천시와 국가철도공단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도 미추홀구의 도시공간을 바꿀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2027년 건설사업관리용역과 공사 발주를 시작해 2031년 하반기 공원화 사업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숲길과 가로공원, 산책로, 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안역과 청학역 등을 연결하는 주안~연수 방향 연장노선과 기존 철도망, GTX-B 등 광역교통망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전세사기 대응…“사후지원 넘어 예방 중심으로”
미추홀구가 큰 피해를 입었던 전세사기 문제에 대해서는 사후지원에 머물지 않고 예방 중심의 주거안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전세사기는 개인의 부주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라고 규정했다.
대표적으로 ‘우리동네 빌라 관리사무소’를 추진한다.
관리가 취약한 노후 빌라를 대상으로 환경정비와 안전점검, 간단한 집수리 등을 지원하고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임차인이 계약 전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부동산 거래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청년과 1인 가구 등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상담과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피해주택 매입이나 임대인 정보 공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등 기초자치단체의 권한과 재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정부와 인천시에 제도 개선과 지원 확대를 요구한다.
김 구청장은 이를 ‘세입자가 안심하는 원도심’으로 표현했다.
21개 동 돌아보니…주차·교통·도로·보행 민원 많아
취임 이후 21개 동을 직접 찾아 주민들을 만난 김 구청장은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요구로 교통·주차와 도로·보행환경 등 생활밀착형 문제를 꼽았다.
실제로 미추홀구는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7일까지 21개 동 주민과의 대화를 진행했으며, 현장에서 접수된 건의사항을 확인해 구정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민선 9기에서는 ▲구민 안전과 직결되는가 ▲다수 주민이 반복적으로 불편을 겪는가 ▲한정된 재원으로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는가 등 세 가지 기준으로 생활민원의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과 유휴부지 활용, 스마트 공유주차장 등을 확대하고 보행자 안전이나 사고 위험이 있는 현안은 우선적으로 현장을 확인해 개선한다.
청년창업 클러스터·전통시장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와 일자리도 민선 9기의 핵심 축이다.
미추홀구는 고용영향평가제도를 도입하고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를 체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 분야에서는 청년창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창업공간과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일자리플랫폼을 통해 기업과 구직자 간 미스매칭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청년월세 지원도 지속한다. 부모와 별도로 거주하는 무주택·저소득 청년에게 월 최대 20만 원의 월세를 지원해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돕는다.
현재 미추홀구에는 전통시장 15곳과 골목형상점가 3곳 등 모두 18곳이 있다.
구는 시설·경영환경 개선과 시장매니저 지원, 공동배송센터 운영을 추진하고 스마트 화재예방 시스템과 화재패키지보험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결국 ‘지원받는 시장’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갖는 시장’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민선 7기가 씨앗이었다면 민선 9기는 열매 맺을 때”
김 구청장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2030년 임기를 마쳤을 때 주민들이 ‘김정식 구청장 재임 기간에 이것만큼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했으면 하는 한 가지는 무엇일까.
그의 답은 특정 개발사업이나 건물이 아니었다.
“주민들이 ‘미추홀구가 다시 활력 있게 움직이고 있다’고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원도심 골목에 온기가 돌고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며 소상공인이 활기를 되찾는 도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이 든든하게 보호받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도 강조했다.
“구청을 바라보며 ‘우리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구나, 행정이 진짜 변했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습니다.”
김 구청장은 민선 7기와 민선 9기의 차이도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민선 7기가 미추홀구의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시간이었다면, 민선 9기는 주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열매를 만들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2030년 임기를 마치는 날 구민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를 남겼다.
“미추홀구에 살길 참 잘했다.”
김정식 구청장은 “이 한마디를 들을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에서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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