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전 점검부터 착륙 후 자동 분리까지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2026년 국산화·항공안전성 인증 추진, CES 2027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한국경제일보 우경원 기자] 드론 산업이 물류, 시설물 점검, 산불 감시, 방산, 도심항공교통(UAM)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안전기술 시장도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체 성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향후 시장의 경쟁력은 '얼마나 안전하게 비행하고 추락을 관리할 수 있는가'가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에 위치한 ㈜안전착륙이 강원국방벤처센터 협약기업이자 벤처기업인증기업으로서, 국내 최초이자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압축가스 발사방식을 적용한 드론 비상 낙하산 안전장치와 통합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김경환 ㈜안전착륙 대표는 31년간 낙하산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10년간의 드론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약 3년간 연구개발을 진행해 제품의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는 현재까지 15건의 특허를 출원·등록하며 핵심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국산화 인증과 항공 안전성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7년 CES 참가를 통해 해외 시장에 제품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드론 안전시장, 이제는 새로운 산업
드론 산업은 규제 완화와 기술 발전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안전장치 산업은 오히려 안전기준과 인증체계가 시장을 형성하는 대표적인 분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드론 산업은 규제 개선을 통해 활용 분야를 넓혀야 하지만 안전장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전기준과 인증이 마련돼야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며 "안전 규제는 산업의 걸림돌이 아니라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고중량 드론과 UAM이 확대될수록 비상 안전장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 장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스프링 방식의 한계를 넘어 압축가스 방식으로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드론 비상 낙하산은 대부분 스프링 방식 또는 해외 수입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멀티콥터 드론은 추락 과정에서 무게중심의 영향으로 기체가 전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사출력이 부족하면 낙하산이 기체를 감싸 정상적으로 전개되지 않는 이른바 '역전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안전착륙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격발기 일체형 압축가스 실린더를 자체 개발했다. 압축가스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강한 추진력을 발생시켜 낙하산을 기체에서 빠르게 분리·전개함으로써 전복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전개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화약 방식은 항공 분야에서 취급과 인증 측면의 제약이 있어 적용하지 않았으며, 불꽃에 반응하지 않는 안전한 압축가스를 사용해 운용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실린더에는 내부 압력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적용해 사용자가 장비의 상태를 쉽게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착륙 후 자동 분리…2차 사고까지 막는다
이번 개발에서 가장 차별화되는 기술은 드론이 지면에 착륙하는 즉시 낙하산을 자동으로 분리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비상 낙하산은 공중에서 기체를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기능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착륙 후에도 낙하산이 기체에 연결된 상태로 남아 있으면 강한 바람에 다시 부풀어 드론을 끌고 이동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사람이나 차량, 시설물과의 충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산악지역에서는 추락한 드론의 리튬폴리머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산불로 확산될 위험도 존재한다.
김 대표는 "낙하산 기술은 공중에서 안전하게 내려오는 것만이 아니라 착륙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까지 관리해야 완성된다"며 "착륙 후 자동 분리 기술은 오랜 낙하산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장비가 아닌 플랫폼으로 진화
㈜안전착륙은 비상 낙하산 장치와 함께 전 주기를 관리하는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도 개발했다.
조종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행 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자동 발사 센서와 안전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생산부터 폐기까지 모든 장비에 고유 식별번호를 부여해 생산 이력, 정기 점검, 재포장, 사용 이력 등을 통합 관리한다. 이를 통해 낙하산과 안전장치는 기본 5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며, 전문 포장사의 안전성 확인에 따라 사용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재 제품은 최대이륙중량 기준 35kg, 50kg, 80kg, 100kg 이하 드론용 등 4개 모델이 개발됐으며, 향후 2,000kg급 UAM까지 적용 가능한 대형 안전장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가 더 큰 시장
회사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 드론 안전장치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드론 안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여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압축가스 방식은 세계적으로도 적용 사례가 많지 않으며, UAM급 대형 안전장치를 개발하는 기업만이 보유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현재 해외 기업과 기관에서 국내보다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산화 인증과 항공 안전성 인증을 확보하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술개발과 투자, 함께 가야 한다
안전장치 산업은 장기간 연구개발과 인증이 필수적인 산업이다.
㈜안전착륙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투자 유치도 병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드론 산업은 규제 완화를 통해 성장하지만 안전산업은 인증과 안전기준이 시장을 만든다"며 "국내 안전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민간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중량 드론과 UAM 시장이 확대될수록 비상 낙하산과 통합 안전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순히 기체를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것을 넘어 비행 전 점검, 비상 대응, 착륙 후 2차 사고 예방, 유지관리까지 포함한 '통합 안전 플랫폼'이 차세대 드론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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