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생, 180cm의 안정적인 이미지…경상도 사투리·노래·MC 등 다양한 역량
뮤지컬 ‘천년의 불꽃 김유신’ 연개소문 역까지…늦깎이 배우의 멈추지 않는 도전
[한국경제일보 우경원 기자] 화려한 대사나 과장된 몸짓보다 표정과 눈빛, 호흡으로 인물의 삶을 보여주는 배우가 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회장, 아버지, 군인, 동네 어른 등 현실 속 중·장년 인물을 꾸준히 연기해 온 배우 천황성이다.
천황성은 1957년생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비롯해 단편영화, 광고,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영화인 정보에서도 한국 배우로 등록돼 있으며, 여러 배우 프로필 자료에는 180cm의 신장과 중후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정치인·군인·회사 중역·회장·아버지·할아버지 등 폭넓은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소개돼 있다.
그의 강점은 무엇보다 ‘생활연기’다.
천황성은 자신의 배우 프로필에서 과장 없는 생활연기를 바탕으로 묵직한 감정과 신뢰감을 지닌 중·장년 캐릭터, 현실에 존재할 것 같은 어른 역할에 강점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말보다 표정과 호흡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눈빛으로 서사를 완성하는 배우를 지향한다.
실제 필모그래피도 이러한 배우의 색깔을 보여준다.
영화 ‘클로젯’에서는 현장 임원 역을 맡았으며, ‘리멤버’에서는 일본군 고위간부 역, ‘자전차왕 엄복동’에서는 일본 황실 고관 역 등으로 출연했다. 드라마에서는 ‘밤에 피는 꽃’, ‘조립식 가족’, ‘카페 미남당’, ‘금수저’ 등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천황성의 행보는 영화와 드라마에 머물지 않는다.
2025년에는 뮤지컬 ‘천년의 불꽃 김유신’에서 연개소문 역을 맡으며 무대 연기에 도전했다.
관련 공연 자료에서도 그의 연개소문 역 출연이 확인된다. 당시 그는 뮤지컬 도전을 계기로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연기 영역을 넓히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활동 영역이다. 배우뿐 아니라 시니어 모델과 가수 등에도 도전해 왔으며, 2025년 7월에는 싱글 안녕, 내 사랑’을 발표했다.
천황성의 연기에는 오랜 세월을 살아온 인물만이 표현할 수 있는 무게가 있다.
중·장년 배우에게 주어지는 역할은 때로는 짧다. 그러나 작품 전체를 지탱하는 회장이나 아버지, 군인, 조직의 어른 같은 배역은 등장 시간보다 ‘신뢰감’과 ‘존재감’이 중요하다. 천황성이 자신의 배우 정체성을 ‘현실에 존재하는 어른 역할’에서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스타덤을 목표로 달려온 전형적인 배우의 길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다. 오히려 삶에서 쌓은 경험과 연륜을 연기의 자산으로 바꾸며 영화와 드라마, 무대에서 새로운 역할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늦게 시작했다고 해서 배우의 시간이 늦은 것은 아니다.
인물의 나이와 삶의 흔적 자체가 연기의 자산이 되는 중·장년 배우에게 세월은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천황성은 그 시간을 자신의 표정과 눈빛, 목소리에 담아내고 있다.
“중후한 존재감, 깊이 있는 사실주의 연기.”
배우 천황성이 내세우는 이 한 문장은 그의 연기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화려함보다 신뢰감을, 과장보다 현실감을 선택해 온 배우 천황성.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과 음악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그의 다음 배역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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