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퍼시픽·싱가포르항공 거쳐 카타르항공까지…항공기 안전 책임지는 정비사의 삶 담아

[한국경제일보 우경원 기자] 항공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로 떠오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공기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있다. 수많은 승객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항공기 한 대 한 대를 점검하고 정비하는 항공 엔지니어들이다.
37년간 국내외 항공정비 현장을 누빈 김진혁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담은 『나는 항공 엔지니어입니다』를 펴냈다.
책 표지에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에미레이트항공까지, 세계를 누빈 37년 차 엔지니어의 램프 위 노트’라는 문구가 담겼다. 화려한 여객기의 모습 뒤에서 묵묵히 안전 운항을 책임지는 항공 엔지니어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저자 소개에 따르면 김진혁 저자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정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캐세이퍼시픽항공과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을 거쳐 현재는 카타르항공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 항공사에서만 근무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와 중동 등 서로 다른 항공사의 정비 현장을 경험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각기 다른 국가와 항공사에서 엔지니어들과 호흡을 맞추며 쌓은 경험은 단순한 항공정비 기술을 넘어 다양한 조직문화와 업무 방식, 그리고 항공안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세계 항공산업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누군가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묵묵히 걸어온 시간을 기록하다 보니 어느덧 한 권의 책이 됐다고 말한다.
책에는 오랜 시간 항공 현장을 지켜온 한 엔지니어의 경험과 생각이 담겼다. 항공기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현장에서 승객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지만,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정비사와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항공산업에서 정비는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다. 조종사와 객실승무원이 승객들에게 상대적으로 친숙한 직업이라면, 항공정비사는 공항의 제한된 구역과 격납고, 주기장 등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그 업무를 직접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나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서는 출발 전후 점검부터 각종 결함 확인과 정비에 이르기까지 항공 엔지니어들의 전문적인 판단과 책임이 필수적이다.
『나는 항공 엔지니어입니다』는 이러한 항공정비 현장의 이야기를 오랜 실무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의 시선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항공업계 종사자는 물론 항공정비사를 꿈꾸는 청소년과 취업 준비생, 항공산업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산업과 MRO(항공정비)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여러 항공사의 정비 현장을 경험한 현직 엔지니어의 기록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 대의 항공기가 안전하게 하늘을 날기까지는 수많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항공기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체의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항공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비행의 또 다른 이면을 보여준다.
김진혁 저자의 『나는 항공 엔지니어입니다』는 37년 동안 항공기와 함께 세계의 공항을 누빈 한 항공 엔지니어가 현장에서 경험한 시간과 사람, 그리고 항공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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