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LG·포스코·한진 등 한국 대표기업 총출동…양국 기업·기관 MOU 6건 체결
[한국경제일보 우경원 기자] 한국과 브라질 경제계가 미래산업과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한층 강화하며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브라질 무역투자진흥기관(ApexBrasil)과 함께 현지시간 28일 브라질 상파울루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을 개최하고 투자와 생산, 공급망 전반에 걸친 '원팀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지난 2월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방한 이후 이뤄진 한국 정부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으며, 양국 정상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경제협력으로 구체화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특히 인구 2억 명의 거대한 내수시장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과 첨단 제조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미래산업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인공지능(AI), 바이오, 항공우주, IT, 조선, 건설기계, K-뷰티, 식품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됐다.
한국 측에서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 국내 대표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에이피알(APR), 구다이글로벌(조선미녀), 실리콘투 등 K-뷰티 기업들도 참가해 브라질을 중남미 시장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삼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브라질에서는 제라우두 아우키민 부통령과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MDIC) 장관을 비롯해 세계 3대 민항기 제조사인 엠브라에르(Embraer), 세계 최대 육류기업 JBS, 세계 최대 펄프 생산기업 수자노(Suzano), 중남미 최대 제약회사 유로파마(EuroFarma), 세계 최대 철광석 기업 발레(Vale) 등 브라질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참석해 양국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 기업들은 ▲제조·인프라 ▲첨단산업 ▲소비재·유통 등 3개 분야로 나눠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특히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함께 브라질 투자 활성화를 위한 인허가 절차 개선,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 재개 등 양국 교역환경 개선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K-뷰티 기업들은 브라질을 중남미 시장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행사 종료 후에는 양국 산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식품산업,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6건의 업무협약(MOU) 이 체결돼 향후 실질적인 협력 확대의 기반도 마련됐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을 선도하는 브라질과 첨단 제조 및 혁신 역량을 갖춘 한국은 서로에게 반드시 필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투자와 생산, 공급망 구축까지 양국이 하나의 '원팀'이 되어 세계 시장으로 함께 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이번 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제조업 기반 기업이었다"며 "브라질은 더 이상 단순한 원자재 공급국이나 제품 판매 시장이 아니라 미래 산업을 함께 만들어 갈 핵심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제조업뿐 아니라 소비재 분야까지 양국 경제인들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제계는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한국과 브라질이 핵심광물과 미래 첨단산업, 소비재 시장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신성장 산업 육성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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